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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A 의 삶/영화 추천 & 리뷰

레터스 투 줄리엣, 사랑은 타이밍이 아닌 용기

by 박해돌 2023. 5. 6.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를 보고, 좋은 교훈을 얻은 것 같아 후기를 남겨본다. 영화 이름을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데, 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인 '베로나'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서 읽길 바란다.


베로나
베로나

레터스 투 줄리엣을 보게 된 이유

그런 날이 있다. 한국에서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은 그런 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미국보다는 유럽이 더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도시들이 많아서 더 끌리더라. 그래서 꼭 그런 여행 자극이 올 때면, 유럽배경의 영화를 하나씩 보며 대리 만족을 하게 된다. 

 

사실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쿠팡 플레이에서 영화를 고르던 중, 내가 좋아하는 배경에다가 평점도 좋았고, 영화제목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다. 또, 고등학생 때 '인타임'에서 인상 깊게 봤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이길래 관심이 간 것도 있다. 

줄리엣의 발코니
줄리엣의 발코니

전반부 스토리 요약 

영화의 시작은 작가 지망생인 '소피'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셰프로 식당을 준비 중인 '빅터'가 약혼한 사이로 나오며, 신혼여행을 가기 전에 레스토랑 거래처를 뚫을 겸해서 베로나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이라고는 했지만, 빅터의 머리에는 소피와의 시간은 없고 레스토랑의 거래처 확보와 식재료 구하는 것에만 몰두되어 있었는지, 결국에는 소피와 빅터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중, 소피는 '줄리엣의 발코니'라는 장소에서 많은 여성들이 비밀스러운 사랑 고백의 편지를 써서 담벼락에 꽂아 두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그 편지들을 수거해 가는 여성을 보게 되었고, 소피는 호기심에 뒤쫓아가 본다. 

 

도착한 곳은 그 편지들에 대한 답장을 대신 써주는 사연 많은 여성분들이 있었다. 소피는 이에 흥미를 느끼고 이후 편지 수거에 같이 가게 되었고 그때 벽돌 뒤에 숨겨져 있던 아주 오래된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편지는 50년이 지난 편지였지만, 안타까운 사연에 소피는 이에 자신이 답장을 해보겠다고 한다. 

 

며칠 뒤에, 한 영국남자 '찰리'가 소피를 찾아와서는 소피에게 무례하게 왜 그랬냐는 등의 말을 쏟아낸다. 이해가 가지 않아, 말을 이어가려 그 남자를 따라갔고 그 끝에는 손자와 같이 온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이 편지의 주인공 '클레어'다. 

 

클레어는 소피가 대신 답장했지만, 그래도 너무 고맙게 생각했고 이를 계기로 용기가 생겨 자신의 옛사랑을 찾아오게 되었다며 오히려 감사의 표시를 했다. 

 

이에 소피는 자신의 답장으로 인해, 이런 용기가 생긴 할머니를 돕고 싶어 졌고 그래서 이 이야기를 기사로 쓰고 싶다고 클레어에게 얘기를 하며, 클레어의 옛사랑을 찾으러 세 사람은 함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감정적인 부분들이 생략되었지만, 소피의 약혼자는 소피에게 영혼 없는 사랑만 보여주었고, 이에 소피는 점점 생각이 많아지면서 마음이 식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소피와 찰리
소피와 찰리


후반부의 스토리도 많이 적고 싶지만 조금만 쓰고, 리뷰로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디테일한 부분은 생략하였다.

 

후반부 스토리 요약

클레어도 결국에는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이 여전히 잊지 못한 옛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소피와 찰리 또한 서로 미묘한 감정을 느끼지만, 약혼자가 있는 소피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고 찰리 또한 소피에게 마음이 있단 걸 드러내면서도 결국엔 참아낸다. 

 

클레어의 옛사랑을 찾음과 동시에 찰리와 소피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고, 뉴욕으로 돌아간 소피는 여전히 레스토랑 생각뿐인 빅터에게 용기 내어 헤어짐을 얘기한다. 

 

그 후, 클레어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소피는 다시 베로나의 결혼식장에서 찰리를 만나게 된다. 

찰리와 클레어
찰리와 클레어

리뷰

현실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한다. "사랑은 타이밍이야"라고. 어쩌면 소피의 약혼자인 빅터도 바쁜 레스토랑일이 아니었다면, "소피와 결혼까지 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레스토랑 일이 아니었더라도, 빅터의 성격상 비슷한 상황이 자주 만들어졌을 거고, 결국 소피는 뒤늦게 헤어짐을 결심했을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은 심사숙고하게 되는 게 당연하다. 소피도 그래서 용기를 낸 것이다.

 

사랑이 타이밍이라면, 흘러가는 대로 빅터와 결혼하는 소피를 보았겠지만, 이 영화에선 용기를 내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대로 가는 소피를 보여준다. 

 

50년이 지난 옛사랑을 찾는 스토리부터가, 사랑은 타이밍만 재고서는 시간만 흘러간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물론, 그 50년의 시간 동안 의미 있는 일들과 시간들이 많았겠지만, 그때 용기를 냈더라면 그 오랜 시간을 그리워하고 기다리진 않아도 됐으니 말이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고민하고 걱정한다. 나 또한 그렇다. 환경이 중요하다더니 사회가 그렇게 만드는 건가 싶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마음의 부담감과 걱정을 많은 부분 덜어낼 수 있게 되었다. 또, 사랑은 타이밍이 아닌 용기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진 타이밍인 줄 알았지..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를 보면서 "이게 진짜 사랑이지"하며 본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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