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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A 의 삶/노래 추천 & 가사 해석

김동률 황금가면 가사, 개인적인 의미 해석 그리고 화이팅

by 박해돌 2023. 5. 16.

2023년 5월 11일 김동률의 신곡 '황금가면'이 발매되었다. 이번 신곡은 2019년 '여름의 끝자락' 이후에 3년 9개월 만에 내는 곡이라, 너무 기다려왔던 소식이다. 


김동률 황금가면
김동률 황금가면

드디어 김동률의 신곡이 나왔다. 자려고 누워서 오랜만에 김동률을 검색했다가 며칠 전에 '황금가면'이라는 신곡이 나왔다는 걸 우연히 발견했다. 그 순간 "나 찐 팬인데 왜 이걸 몰랐지?" 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 어떤 소식망도 구축된 게 없어서였다.

 

서둘러, 하지도 않는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다. 김동률 님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는 이번 곡을 내면서 오랜만에 인사글이 올라와 있었다. 그 글에는 "그동안의 팬데믹 상황에서 인사와 신곡을 내는 것에 고민과 생각이 많았고, 그런 상황에 곡을 내는 것이 사치스럽단 생각에 자연스레 미루어져 왔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동안에 팬데믹의 상황에서 고생했다는 위로와 응원을 담고 싶었고, 마침내 끝이 보이는 팬데믹을 이 노래로 닫을 수 있어서 , 또 새로운 시작을 열 수 있게 되어서 후련하고 기쁘다" 며 적은 글이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소식도 노래도 없었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팬의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체감 시간이 너무 길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기다린 만큼 기대 이상으로 노래가 좋았다.

 

노래를 만들 때 전하고자 했던 위로와 응원이 '황금가면'에 잘 담긴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전달될 노래라 생각한다. 

 

제목부터 황금가면이라는 것이 새로웠다. 뭔가 분위기가 김동률과는 매치가 잘 되지 않는 네이밍이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초반에 살짝 B급 감성을 보여 주는데, 그 감성을 조우진 배우가 정말 잘 살려주어 몰입하면서 보았다. 

 

초반엔 가사도 뮤직비디오도 유치함을 보여주지만, 끝에는 울컥함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어서 신기했다. 

 

지금까지 냈던 노래들 중 가장 빠른 BPM의 노래고 장르도 락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본인이 하던 정반대의 장르와 분위기인데도, 긴 공백을 깨고 이 노래로 들고 나왔다는 게 대단하다. 

김동률 황금가면 MV 영상 보러가기

 

황금가면 가사 

1. 서쪽 하늘 끝에서 번쩍이는 섬광에
나쁜 사람 모두가 벌벌 떨게 될 거야
착한 사람 지키고 홀연히 사라지는
그 모두가 기다린 우리들의 황금가면
다 비켜 치워
눈부신 황금가면
여기 간다
고무장갑 펀치에 플라스틱 양동이
빗자루 검 무장한 어린 시절 악동이
무찌르고 싶었던 세상 모든 적들은
치열했던 전투로 일망타진 승전보지
그때 나는
의기양양 황금가면이었지

2.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갔고
세상이 말하는 그 정답이 너무 어려워
아무리 애써도 사라지는 그 시절의 내 꿈들은
어디로 갔을까 당최
정의는 무엇인 걸까 승리는 무엇인 걸까
난 약해져만 가네
서글픈 황금가면
잊혀진 황금가면
빛 잃은 황금가면

3. 숨 막히는 퇴근길 거꾸로 탄 전철에
아무 데나 내려서 길을 걷다 올려본
서쪽 하늘 끝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별도 아닌 무엇이 찌를 듯 날 관통할 때
뭔가 울컥
일렁이는 소용돌이 휘젓고
불끈 양 주먹을 쥐고 달려간다

4. 세상이 정해준 내 역할이 맘에 안 들어
이렇게 맥없이 쓰러져갈 하찮은 내가 아니지
가슴을 힘껏 젖힌다
빛바랜 낡은 가면이 잠자던 나를 깨운다
난 황금가면이다
깨어난 황금가면
달리는 황금가면
빛나는 황금가면
다 비켜라

5. 세상이 노래할 그 이야기 내가 쓸 거야
대대로 이어질 전설을 꼭 난 이뤄내고 말 거야
별에게 맹세코 절대
순간의 치기는 아니다
이렇게 태어난 거다
난 황금가면, 황금가면, 황금가면

김동률 공식 홈페이지

 

개인적인 의미 해석 

다섯 파트로 나눠서 내 나름대로의 해석과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해 보겠다.

 

1. 어릴 적 의기양양했던, 꿈도 많고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던 시기를 보여준다. 그 시절엔 모두가 자신을 영웅이라 생각하고, 나를 위주로 세상은 돌아간다 생각하며 살던 어린 날을. 

 

2. 그러나 시간이 흘러 갈수록, 나를 위주로 돌아가던 세상일 것만 같았던 날들은 사라지고, 세상에 맞춰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 세상의 정답은 어렵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잣대로만 살아가기엔 내가 바라던 내가 하고 싶던 것들은 멀어져 가고 있었다. 

아마도 꿈을 얘기하는 것 같다. 그 꿈이 멀어져 가니, 서글프고 빛을 잃어가는 것이다. 빛은 세상의 근원인데 말이다. 

 

3. 그런 지쳐있던 날들 중 어느 날, 빛나는 무언가로 인해 강한 용기가 생겨나게 된다. 빛을 잃었으니, 빛으로 충전해 준 것 같다. 그렇게 강한 자극을 받고 어린 날의 황금가면의 시절로 돌아간다. 

 

4. 역시 내가 하고 있던 일은 진정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사회적인 기준대로 살아야 '성공'하고 행복할 줄 알았던 것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30~40대의 회사원 아저씨이다. 일반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거라 생각했지만, 그 역할이 황금가면이었던 내가 보기에는 성에 차지 않는다. 

사실 나이는 사회적인 기준일 뿐이다. 그 세상이 정해놓은 것에 얽매여 빛을 잃은 채로 삶을 살아가진 말자는 것 같다. 

 

5. 마지막 파트는 어떻게 보면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파트랑 비슷한 느낌이 났다. "해내겠어, 해내고 말 거야" 하는 것 같아서. 

그런데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다 큰 아저씨의 이야기에서 그런 다짐이 나오니, 왜 울컥하는 것인가. 

세상이 세워놓은 기준들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개척할 거다"라는 것으로로 들렸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전설이 되도록 큰 꿈에 도전할 거며 꼭 이뤄낼 거야"라는 다짐을 했다.

어찌 보면 누군가는 충동적인 급발진 혹은 현실도피라 생각할지라도, 결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닌 "원래 나의 모습과 그때의 용기 있던 때로 돌아가는 거다"라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지겹고 슬럼프가 온 직장인들에게 다시 또 힘을 주고, 세상에서 각자의 맡은 역할을 기어코 해내자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다. 

 

"다들 본인의 세상에서는 자신이 영웅이니까, 해내서 전설을 만들어보자"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는가?

김동률 인스타그램


제목이 왜 황금가면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두 가지 의미가 있어 보였다. 첫 번째는 황금가면을 쓰고 세상의 영웅은 '나'라고 생각하던 어린 날의 용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팬데믹으로 인해 답답한 마스크를 오랜 기간 써왔던 우리에게 위로와, 결국 마스크로부터의 해방과 승리를 알리는 Golden Mask를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꼭 콘서트를 열어주었으면 좋겠다. 내년이 데뷔 30주년이니 내년에 할까요? 개인적으로 둘 다 2년 연속으로 했으면 좋겠다. 오래 쉬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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