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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A 의 삶/노래 추천 & 가사 해석

박재정, 헤어지자 말해요 속 이야기와 나의 해석

by 박해돌 2023. 4. 21.

이제는 대한민국 발라더 계보에서 박재정은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돼버렸다. 노래를 들어보면 감정이 너무 잘 느껴지니 말이다. 2023년 4월 20일 박재정이 전곡을 작사, 작곡하여 내는 첫 앨범을 발매한다고 너무 기대가 되었고, 기대 이상으로 좋은 노래가 있어서 이건 기록해야겠다 싶었다. 


헤어지자말해요
헤어지자말해요

 

박재정 1집 앨범, Alone 

 

이번 앨범은 모두 자작곡으로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자작곡이라니 정말 많은 정성과 노력이 있었구나 싶다. 슈퍼스타 K에서 처음 봤을 때도, 재능이 있구나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다. 그때도 물론 잘했지만, 지금은 진짜 "가수구나"싶은 생각이 든다. 

 

몇 년간의 긴 작업이었다고 얼핏 들었는데,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게 느껴진다. 긴 말 필요 없이 정주행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노래는 취향을 많이 타지만, 이 글을 클릭했다는 건 발라드를 좋아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발라드를 좋아하면, 박재정을 한 번은 거쳐가게 되어있다. 

 

1. 헤어지자 말해요 

2. Alone

3. B에게 쓰는 편지

4. 집

5. 나의 겨울

6. 표현하지 못했던 아쉬움

7. 망가진 내 자신을 보면서 

8. 일상

9. 끝인사

10. 슬픔이 나를 지배할 때

 

 

헤어지자 말해요 가사, 주관적인 나의 해석

 

박재정은 이 노래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했다.

 

"영원할 거란 약속과 강했던 다짐이 무너졌을 때 먼저 이별을 말해주길 바라는 비열한 노래입니다." 

1. 헤어지자고 말하려 오늘 
너에게 가다가 우리 추억 생각해 봤어
처음 본 네 얼굴
마주친 눈동자
가까스로 본 너의 그 미소들
손을 잡고 늘 걷던 거리에
첫눈을 보다가 문득 고백했던 그 순간
가보고 싶었던 식당
난생처음 준비한 선물
고맙다는 너의 그 눈물들이
바뀔까 봐 두려워
그대 먼저 헤어지자 말해요
나는 사실 그대에게 좋은 사람이 아녜요
그대 이제 날 떠난다 말해요
잠시라도 이 행복을 느껴서 고마웠다고

2.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는
어쩔 수 없을 걸 문득 너의 사진 보겠지
새로 사귄 친구 함께
웃음 띤 네 얼굴 보면
말할 수 없을 묘한 감정들이
힘들단 걸 알지만
그대 먼저 헤어지자 말해요
나는 사실 그대에게 좋은 사람이 아녜요
그대 이제 날 떠난다 말해요
잠시라도 이 행복을 느껴서 고마웠다고

3. 한 번은 널 볼 수 있을까
이기적인 거 나도 잘 알아
그땐 그럴 수밖에 없던
어린 내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길
그댈 정말 사랑했다 말해요
나는 사실 그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영영 다신 못 본다 해도
그댈 위한 이 노래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테니

처음 가사를 모두 다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들었을 때는 박재정의 노래 실력에 감탄하느라, 가사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슬픈 이별 노래인 줄로만 알았는데, 가사를 생각하며 들으니 왜 비열한 노래라고 설명했는지 이해가 간다. 

 

3 파트로 나눠서 해석하기 

 

1. 헤어지자고 말하러 가는 길 과거 회상 파트

 

헤어지자고 말하러 가는 길에 연인과 처음 만난 때부터 추억을 회상하며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리는데, 그 기억 속에 고마움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연인의 모습이 스친다. 이제는 서로 얼굴도 못 보는데, 마지막으로 보는 모습이 눈물 흘리는 모습일까 봐 안타깝고 두려운 것이다. 

 

이별을 결심은 했지만, 입 밖으로 내기가 쉽지 않았나 보다. "그대 먼저 헤어지자 말해요" 그래도 이 부분이 가장 비열하긴 하다. 난 너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란 것은 돌려서 말한 거죠. "너를 감당하기에는 내 그릇이 너무 작다" 혹은 "널 만나면 내가 손해다" 사실 대부분 후자에 가깝죠. 사람은 어디까지나 사람이니까. 

 

2. 헤어진 후를 상상해 보는 파트

 

시간이 지나 전 연인의 새로 사귄 사람과의 사진을 보았을 때 씁쓸하겠지. "하지만 그래도 이별은 해야겠어. 뭐가 됐건 안 맞는 사람이니까" 뭐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3. 헤어진 후, 독백

 

약간 반전일까 생각이 든 건, "그땐 그럴 수밖에 없던 어린 내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길" 때문이다. 헤어지고 싶은 거 아니었나? 그냥 과거의 잘못한 일에 대한 용서의 기회 뭐 그런 건가? 

 

먼저 헤어지자 말해 달라더니, 마지막엔 사실 정말 사랑했다고, 그대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잘 맞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많이 사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돌이키기에는 타이밍이 늦었나 보다. 

 

그러니 이젠 다시 보지 못하더라도, 그때의 나와 지금 이 순간의 내가 아직 사랑하고 있음을 이 노래로 전달되길 바라는 것 같다.

 

나는 없어져도 노래는 없어지지 않으니, 이 노래로 이별로 인한 슬픔에 위로가 되길 바란 것일까? 


슬픈 발라드는 늘 마지막에 여운을 남긴다. 지난번에 '그건 말야'를 들었을 때도 그랬던 것처럼. 어떤 상황인진 잘 모르겠으나,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하고, 또 타이밍을 놓치고 그리고 마지막엔 남자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말하며 아쉬움을 극대화한다. 

 

왜 박재정이 이 노래가 대중적인 노래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누구나 이별을 한 후에, 한 번쯤 겪어보는 과정이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노래에 절로 몰입하게 되나 보다. 이별 노래 공식 중에 하나인가 보다. 

 

시나 노래나 구구절절 상황 설명이 없으니, 계속해서 질리지 않고 보고 듣는 것 같단 생각이 갑자기 든다. 날마다 자신의 생각이나 처한 상황에 맞춰서 해석하는 방식과 내용이 달라지니까 재미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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