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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A 의 삶/노래 추천 & 가사 해석

김동률 Replay 가사 그리고 개인적인 해석

by 박해돌 2023. 10. 13.

2023년 10월 7일 오랜만에 김동률 콘서트를 다녀왔다. 약 4년 만에 열린 콘서트라 티켓팅이 굉장히 치열했다고 한다. 이번 콘서트 셋 리스트는 대중적인 곡으로 구성해서 많은 곡을 알지 못하는 팬들에게는 반가운 곡이 많았을 듯하다. 오늘은 콘서트 2부 끝자락에 불렀던 'Replay'라는 곡을 내 나름대로 해석해 보겠다. 


멈춰있는 남자
멈춰있는 남자

 

Replay 뮤비 

 

Replay 가사 & 해석

난 요즘 가끔 딴 세상에 있지
널 떠나보낸 그 날 이후로 멍하니
마냥 널 생각했어. 한참 그러다 보면
짧았던 우리 기억에 나의 바람들이 더해져
막 뒤엉켜지지

 

떠나보낸 연인에 대한 생각에 잠겨 옛 추억을 떠올리다, 그때 "이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나의 바람들이 더해져)이 동시에 들면서 생각이 더 복잡해진다. 

 

그 속에 나는 항상 어쩔 줄 몰랐지
눈앞에 네 모습이 겨워서 불안한
사랑을 말하면 흩어 없어질까 안달했던 내가 있지

 

과거의 내 눈앞에 있던 그 사람을 견뎌내기가 힘들지만, 그렇다고 내가 불안함을 드러내면 떠나갈 까봐 겁이 났던 것이다. 


그래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서로 사랑했지만 결국 신뢰의 문제였구나 생각이 든다. 나는 왜 불안해졌고, 어떤 계기로 신뢰가 무너졌는지는 모르겠다.

 

결국 내면의 불안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연인을 떠나보내게 된 나는 연인을 탓하기보다는 과거의 어리석음을 생각한다. 


난 아직 너와 함께 살고 있지
내 눈이 닿는 어디든 너의 흔적들
지우려 애써 봐도 마구 덧칠해 봐도
더욱더 선명해져서 어느덧 너의 기억들과 살아가는
또 죽어가는 나


네가 떠난 뒤 매일 되감던 기억의 조각들
결국 완전히 맞춰지지 못할
그땐 보이지 않던 너의 맘은 더없이 투명했고
난 보려 하지 않았을 뿐

 

계속되는 생각은 오히려 잊혀지지 않고 더 깊어져 간다. 나는 왜 헤어졌는지 과거의 기억을 되돌려 보기도 한다.

 

그러다 그 당시 나에게 했던 말들은 무시하고, 내가 생각하고 듣고 싶은 대로 행동했던 자신을 떠올리게 된다.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간절했고
그 순간을 놓친 죄로
또 길을 잃고 세월에 휩쓸려
헤매 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널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떠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너 머물렀던 그 때로 거슬러
멈춰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나 또한 너 못지않게 간절했지만, 마지막엔 서로의 표현이 달랐던 것이다. 

 

이제야 그걸 깨닫지만, 때를 놓친 자신의 어리석음에 빠져 여전히 그 속에 멈춰져 사는 이야기다. 


마치며..

김동률은 거의 모든 노래를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한다. 이 노래 또한 직접 가사를 썼으니 본인의 생각 또는 경험에서 쓰인 거겠지.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김동률은 이별 후에 느끼는 사람의 감정을 표현한 노래를 썼을 때 불패인 듯하다. 대표적으로 '다시 시작해 보자',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내 마음은', '답장', '기억의 습작' 등이 있다. 

 

Replay는 가사와 멜로디의 조합이 참 잘 맞아떨어져서 더욱더 가사가 더 와닿았고, 가을과 겨울에 잘 어울리는 멜로디여서 그런지 매번 이맘때쯤 하는 콘서트 때 듣기 좋은 음악이다. 

 

김동률은 어떤 사람과 사랑을 만났기에 이런 노래를 쓸 수 있을까? 

 

내가 했던 사랑을 생각해 보면 난 아직 멀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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